오늘은 대산에 출장을 갔다. 점심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였다. 날씨가 쌀쌀해져 해물 칼국수가 땡겼다. 그리고 검색해 보니 카카오 맵에서 별점이 제법 높은 칼국수 집이 있어서 방문하였다.
간판에 색이 다 바랬다. 주차장에 주차는 꽤 되어있었다. 그럼 둘 중에 하나이다. 싸거나 맛있거나.. 오래된 노포라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사이즈다. 규모도 크다. 줄줄이 단골의 수요가 있어 보였다.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많은 손님이 식사를 하고 이미 떠난 흔적이 느껴졌다. 12시였지만 식당은 한참 점심 장사를 끝낸 분위기였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해물 칼국수를 먹고 간 흔적이 보인다. 직원은 많지 않아 나중에 한번 치우려는지 그냥 남은 테이블에 손님을 받았다.
열무김치의 숙성도는 만족스럽다. 맵지 않고 해물육수와 잘 어울린다. 김치는 미원맛이 많이 느껴지는 겉절이다. 이런 김치 칼국수 집에서 자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가격은 착하다. 그리고 면이 독특하다. 부추를 썰어 반죽에 함께 넣었다고 한다. 그리고 육수가 나온다. 육수가 좀 휑해 보인다. 여기 서산 맞나 싶었다.
보리밥은 차가웠고 고추장 3방울 떨어뜨리고 비벼 먹었다. 맛이 없다. 내 스타일은 아니다. 고추장만 주고 참기름 같은 건 없어서 아쉬웠다.
육수가 끓으면 셀프로 면을 넣는다. 칼국수 익는 시간 5분 알람을 맞춘다. 국물에 해산물이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국자로 바닥을 긁으니 바지락 몇 개가 걸렸다.
옆테이블 어르신은 벌서 소주 한잔하고 계신다. 국물이 개운하다는 증거이다. 나이는 60대로 모인다. 체크무늬 남방에 마른 체형으로 보았을 때 안주 많이 안 드시는 시골 어르신 상이다. 옷은 비즈니스인데 낯빛은 농부이다. 조심스럽게 농부로 추정해 본다.
5분이 지났다. 면을 하나 건저 먹었다. 쫀득하니 알덴테 식감이 나왔다. 1분 추가하였고 알림 하였다. 7분 정도 맞추면 면이 적당히 잘 익는 거 같다. 면은 탄성이 있었고 육수의 간이 잘 배어 있었다.
국물 한입 먹었다. 어묵국물 맛이 난다. 그리고 끝에 황태맛이 올라 온다. 날씨가 쌀쌀해서 오뎅국물 느낌인가 다시 마셔보았다. 조개 육수향이 올라온다. 담백한 해물 육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육수다. 간이 세지 않아 국물을 죄책감 없이 먹을 수 있어 좋다. 이 국물은 술을 마실 때도 좋고, 해장할 때도 좋다. 특히 바지락에서 나오는 육수를 좋아한다. 하지만 해산물의 양에 비해 육수가 너무 진하다. 도대체 비결이 무엇일까?
면이 쫄깃하다 못해 밀도가 높다. 질기다. 꼭꼭 안 씹으면 배탈 날 거 같다. 면치기로 빨리 먹을 수 없었다. 면이 꽉 차있어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바지락 20개 새우 1개, 민물새우 2개 미더덕 2개 들어 있는 거 치고 국물맛이 깊다. 해물 칼국수 먹으면서 해산물의 개수를 새면서 먹은 적은 처음이었다. 해산물 육수와 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메뉴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필자는 면보다는 야채와 해산물을 좋아하므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대로 밀도 있는 면은 기억이 남는다.
나오면서 원두커피를 뽑았다. 하지만 원두향이 나랑 맞지 않아 마시지 않았다. 다음에 다시 올까 의문이다. 면의 양은 많다. 속이 부대낄까 걱정했다. 다행히 속이 부대끼거나 하지는 않았다. 쌀쌀한 날 몸 녹이고 싶다면 가서 시원한 해물 육수를 마시고 몸을 따뜻하게 댑히기에는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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