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화곡 영양 족발 포장과 추억

유버맨쉬 2024. 11. 16. 22:19

[카카오맵] 화곡영양족발
서울 강서구 초록마을로2길 48 화곡본동시장 1층 가-3호 (화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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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영양족발

서울 강서구 초록마을로2길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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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족발집에 애정이 많다. 꽤 오래전부터 이용하였던 족발집이었기 때문이다. 집에서 가깝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주차

화곡시장 근처에는 공영주차장이 있다. 걸어서 5분 거리이므로 조금 걷는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주차를 할 수 있다.

화곡본동시장 옆에 있는 사설 주차장은 족발을 포장만 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지만 현금을 2,000원 들고 가야 한다. 계좌이체도 되니 크게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카카오맵] 쏘카존 삼영주차장
서울 강서구 화곡로 206 지상 1층 (화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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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존

서울 강서구 화곡로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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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 주차비는 400원이 나왔다. 1,600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어디에서 할지는 알아서 판단하길 바란다.

[카카오맵] 볏골공원공영주차장
서울 강서구 까치산로4길 22 지하1,2층 (화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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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골공원공영주차장

서울 강서구 까치산로4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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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화곡시장에는 그렇게 인파가 많아 보이지 않았다. 비가 와서 그런지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예상하기 어려웠다.


포장

매장 옆에는 입갑판이 들어와 있다. 내용을 보니 신촌 현대백화점에 입점을 하였다는 내용이다. 과거와는 다르게 사업을 많이 확장한 모양이다. 얼핏 들은 정보에 의하면 2세 경영으로 가면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받아 생산량을 증설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입구에는 매대에서 직원분들이 열심히 족발을 썰고 포장하고 있다. 보통 같은 경우에는 포장 손님은 항상 다섯 명 정도 줄을 서 있었는데 오늘은 그렇진 않았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포장을 할 수 있었다. 보통 가면 야채와 막국수를 추가하여 족발을 구매하였다.

지난번에 포장을 왔을 때에는 매장을 확장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줄줄이 서 있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이번에는 본점 건너편에 분점이 생겼다. 매장에서 식사를 하는 손님들을 위해서 테이블을 늘린 것 같다.

매대에 쌓여 있는 족발이다. 오늘은 판매량이 저조한가 보다. 이렇게 재고가 쌓여 있는 것도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줄을 서기 싫어서 6시가 채 안 되어 방문해서  일수 있다.


집에 가서 포장을 뜯었다. 막국수는 필수이다. 그 이유는 이 집 족발은 조금 느끼한 편인데 막국수가 이 느끼함을 완전히 잡아 주었다. 야채는 씻었다고 하는데 혹시 불안해서 다시 한번 물로 씻고 먹는다.

오늘은 어머니를 모시고 족발을 함께 먹었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우리가 걸린 것은 뒷발이라고 하였다. 어머니는 소시절 때 족발 공장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돼지의 앞발과 뒷발을 구분할 줄 안다고 하였다.

앞으로도 족발을 살 때에는 앞발을 달라고 특별 주문을 하면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집 족발은 맛이 예전 같지가 않다. 대량 생산하는 과정에서 레시피가 조금 더 단조로워졌을 수 있다. 아니면 생산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공정을 단순화했을지도 모른다. 합리적인 의심이다.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점 왜냐하면 모든 경영 활동은 수익성 상승을 위한  활동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족발을 붉은 새우젓에 찍어 상추 위에 올려놓고 마늘과 고추를 쌈장에 듬뿍 찍어 올린다. 쌈장에는 특별함이 없다 마트에서 사는 쌈장 그 맛이다. 양파는 한 입에 먹기 부담스러워서 이로 싹둑 자르고 마저 올린다. 그리고 상추를 싸서 입안으로 쏙 넣는다.

부드러운 고기와 느끼한 맛을 새우젓에 감칠맛과 마늘의 향과 고추의 알싸함이 조화롭게 이루어진다. 양파는 매운맛보다 단맛이 강하게 들어온다. 맥주를 곁들이면 허기진 배는 완벽하게 든든해진다.

막국수는 면과 야채가 함께 들어 있고 빨간색 소스를 뿌려서 비벼 먹는 시스템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있어서 아이들의 할당량을 일부 빼서 참기름과 간장에 살짝 간을 하여 비벼주고 나머지를 먹었다.

막국수 소스는 과일을 직접 사용하였기 때문에 달달하고 매콤하고 새콤한 맛이 난다. 야채가 아삭아삭하고 면은 밀가루가 아니어서 부대끼지 않는다. 오랫동안 저장하는데 면이 불지 않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막국수가 출시된 이후로 단 한 번도 막국수를 빼고 주문한 적은 없었다. 막국수가 요즘엔 족발보다 더 맛있다.

오늘 손님이 없는 이유는 맛이 변한 게 아니면 비가 왔기 때문이다. 나중에 다시 한번 찾아가야겠다. 최근 두 번 연속 족발이 예전 맛이 느껴지지 않아 실망했는데 뒷발을 받아 와서 그런 거일 수도 있으니 다음에는 앞발을 달라고 하여 다시 한번 먹어 봐야겠다.


첫 기억


사실 화곡 영양족발은 포장보다는 홀에서 먹어야 그 맛을 더 즐길 수 있다. 막 나온 족발을 따뜻할 때 먹으면 족발이 입에서 사라진다.

돈에 그리 많지 않았던 대학교 시절 일요일 친구와 함께 목욕탕에 갔다 오면 항상 들렸던 곳이었다. 목욕도 했겠다, 출출하겠다, 늦은 오후겠다, 족발이 맛있을 수밖에 없는 생체 환경을 만들고 방문했다. 홀 안은 드럼통 테이블과 오락실 의자가 있었다. 벽 한편에는 훈민정음 벽지가 있었으며, 낮술을 드시고 있는 장년층 손님들이 주로 이루고 있었다.

나를 이곳에 데려간 친구는 자신만만하게 자기가 가본 족발집 중에 가장 맛있다며 호언장담 했다. 우리는 족발 중자와 막걸리를 주문하였다. 기본 안주로 술국과 순대가 나왔다 술국을 한 숟가락 들었다. 소주각이었다.

이어서 족발이 나왔다. 족발은 산더미같이 수북이 쌓여 있었으며 깨를 아끼지 않고 뿌렸다. 시각적인 첫인상은 내가 봤던 족발 중에 가장 깨를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깨범벅이었다.

처음 족발을 입에 넣는 순간 내가 학습했던 족발의 식감이 아니어서 놀랐다. 그리고 내 인생 족발집이 되었다.

그 이후로 지인들과 서로 인생 족발집을 이야기할 때 나는 항상 화곡 영양 족발을 내세웠다. 장충족발 양재 족발 같은 명문 족발집은 결코 화곡영양족발을 이길 수 없다고 단정지었다. 몇 안 되는 내가 자부하는 식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