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이야기

컴인워시, 노터치 자동 세차 후기, 그리고 사업성 검토

유버맨쉬 2024. 11. 10. 21:35

후기

 

날씨 좋은 일요일 오후 코스트코를 향했다. 정기 휴일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와이프가 세차를 하자고 제안하였다. 그리고 생각난 곳은 최근 새롭게 오픈한 노터치 자동 세차장 컴인워시 였다.

 

 

이 주유소는 과거에는 주유비와 세차비를 함께 결제해 주시는 아주 고마운 주유소였다. 덕분에 기름을 넣으며 세차를 종종 했었던 곳이다. 하지만 컴인워시로 바뀌고 난 다음에는 주인이 달라져 세차와 함께 결제가 불가능해졌다. 아마도 컴인워시에서 주유소 오너에게 매력적인 제안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주유소 우측으로 세차장 입구가 있다. 다양한 입간판이 있다. 내용은 세차장 어플을 설치하고 일시결제하면 할인해 준다는 메시지, 주유하면 할인해 준다는 메시지, 프리미엄 세차라는 홍보, 세차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 등이 있다.
 
차 1대 세차하는대 5~10분 정도 걸렸던거 같다.

주차 터널로 들어가기 전에 왼쪽에 키오스크가 있어 셀프 결제를 할 수 있게 되어있다. 하지만 이날은 직원이 상주하며, 대신 결ㅈ를 해주었고 새차 들어가기 전에 간단한 안내를 해주었다. 정가는 13,000원이었으나 이벤트 중이므로 10,000 원에 행사를 하고 있었다.
 
세차 터널의 셔터가 올라가면 진입하면 된다. 보통 자동세차 시 요청하는 3종세트가 있다. 

 

기어중립
오토 와이퍼 OFF
사이드미러 접기

 

하지만 노터치 세차장에서는 필요 없다. 기어중립만 잘 지키면 된다.

먼저 미세한 물 분사로 차를 적혀 주고, 

거품을 꼼꼼히 뿌려주었다.  거품 뿌려줄 때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아서 놀랐다.

그리고 고압수로 헹구어 준다. 노터치의 핵심이다. 악성 오염물을 없애려면 수압이 강해야 한다. 다른 세차장보다는 확실히 강함은 느낀다.

마지막 드라이 공정이 이다. 하지만 바람은 불지 않았다. Blower에 이상이 있었던 거 같다.

에어 블레이드가 차량에 따라 움직이지만 물기는 그냥 중력의 힘에 의해 떨어지고 있다. 


세차가 끝나면 셀프로 물을 닦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주차공간은 4대이다. 마른 수건은 한편에 마련되어 있다. 인당 2장을 준수하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수건은 완전히 마르진 않았고, 따듯하게 소독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기를 닦고 수건은 회수함에 가져다 놓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blower가 작동이 되지 않아 세차 후 차에 물기가 너무 많았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blower가 작동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 직원은 다시 세차를 해주겠다고 했으나, 이제까지 힘들게 물기 닦었는데 또 하는 게 의미 있나 싶어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사장이었다면 다음에 또 오라고 할인 쿠폰이라도 나누어 주었을 것이다. 서비스 측면으로 안타까웠다. 나와 같은 시간에 세차한 사람들은 물기 닦는데 정신이 없었다.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성능 (세차효과)
 
세차력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아마 너무 기대가 컸던 모양이다. 노터치세차는 한계가 있긴 했다. 세차장 입구에서 애벌 세차하고 자동으로 들어가는 시스템이 훨씬 깔끔하다. 고급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은 자동차에 잔 스크라치가 우려되어 자동세차를 하지 않는다. 이 사업의 주요 타깃층은 이런 사람들이다. 내차에 잔 스크레치를 내기 싫은데 정성스럽게 세차할 시간이 없는 수요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타겟팅 수요층이 아니었다. 자동세차에서 오는 잔기스 따윈 신경 쓰지는 않는다. 오히려 솔로 빡빡 밀어주는 세차가 더 깨끗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전면부에 벌레자국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물기제거 하면서 벌레자국 제거하느라 애를 먹었다. 물론 왠만한 자동세차기는 벌레자국을 지우진 못한다. 자동세차를 했는데 셀프 세차를 한 기분은 나만 느낀것인가.
 
드라이어가 작동한다면 물기 제거가 완벽히 된 다음에 고객들이 스스로 물기 제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될지가 궁금했다. 하지만 드라이 공정이 빠진 자동세차는 자동 세차가 아니었다. 다른 이용자들도 다 젖은 마른 수건을 짜기 바빴다.
 
비싸고, 마무리도 내가 해야 하고, 힘들다. 날씨까지 추었다면 더욱더 안 했을 것이다. 그나마 날씨가 좋았고, 가족과 함께 했으니 기분 좋게 세차 하였다.


사업성 : 지극히 개인적인 뇌피셜에서 나온 것이니 진지하게 활용하지 않길 바란다.
 
컴인워시라는 회사가 궁금해서 검색해 보았다. https://comeinwash.com/kr/production

 

컴인워시

차를 아끼는 여러분께 최고의 만족을 선사하는 신개념 노터치세차!

comeinwash.com

이곳에는 생각보다 투명하세 자동 자동세차기의 단가가 오픈되어 있다. 9천8백만 원이다. 1억에서 좀 빠지는 금액이다. 요즘 환율이 많이 올랐는데 단가 변동이 있을거 같기도 하다. 차 1대 세차할 때의 물은 200LT, 소비한다고 적혀 있다. 정격 소비 전력은 18kW 였고 기준 차 1대에 10분이라고 치면 1억을 얼마 만에 뽑을 수 있을지 계산해 보았다. 18 kW에 10분이면 단순하게 6으로 나누면 약 3kW의 전력이 소비된다. kw 당 전기세는 평균 120원으로 잡고 세차비 13,000원으로 산정하여 계산해 보았다.
 
세차 한대당 드는 비용
 

  1. 물값 : 200 리터, 리터당 1.7원, 계산하면 340원
  2. 전기세 : 3kw, kw당 단가 120원, 계산하면 360원
  3. 합치면 340+360 = 700원
  4. 대당 세제값 : 러프하게 리터당 2만원 잡고 대당 100ml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대당 2,000원 (GPT 물어봄)
  5. 대당 왁스값 : 대당 1,000원 잡았다. (GPT 물어봄)
  6. 인건비 : 대당 3,000원 (일 8시간 기준 시급 10,000원 가정, 일 차량 대수 30대 가정) 
  7. 그 외 비용은 고려 안 함

다 합치면 대당 6,900 원이다. 예상치 못한 비용 +a 러프하게 1,100원 추가해서 결국 원가 8,000원 잡았다. 
그럼 세차 몇 대를 해야 손익 분기점으로 갈 수 있을까?
 
13000원 - 8,000원 = 5,000원
1억 나누기 5000원 = 20,000대
 

세차 한대 하면 약 5,000원 정도가 순수익으로 남는다. 20,000대 세차를 해야 손익 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문제는 하루에 세차를 몇대를 하느냐인데 감이 안 온다. 지역마다 사업장마다 다르므로 일일 세차 대수마다 뽑아 보았다.

하루세차댓수 30 50 75 100
손익분기시점[day] 667 400 267 200

 
결론
 
1억 투자해서 장사가 잘 되느냐 안되느냐에 따라 200일~667일이 걸린다. 물론 사업을 하려면 이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다. 예를 들자면 주유소에 주는 대지 렌털비용 등의 비용이 있다.


A/S에 대한 의견

A/S를 잘 보아야 할 거 같다. 설비는 독일제이기 때문에 A/S 할 때 비용이 상당할 거 같다.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A/S를 유심히 체크해 보길 바란다.

보통 독일 장비들은 매뉴얼을 보면 정기적으로 점검하라는 가이드가 나온다. 우리나라 설비와는 다르게 매우 디테일하게 안내되어 있다. 예를 들자면 자동차에서 엔진오일은 10,000km마다 교체하세요 같은 안내이다. 이를 잘 준수하는 조건으로 소모품을 언제 투자해야 하는지 계산하여야 한다.

 

아울러 독일은 물가 상승률을 매년 반영하는 국가이다. 지금 단가가 낮더라도 나중에 소모품은 매년 3~5% 정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최근 환율 상승의 리스크도 함께 도사리고 있다.


참고자료


리터당 물값 : 구글 검색

산업용 전기세 : 구글 검색

컴인워시 노터치 세차기 재원 : 홈페이지 참조

출처 : 컴인워시 홈페이지